★ 경마장 사람들3 - 예상가 안지원

적자생존의 법칙을 근간으로 한다고 할 수가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느 집단에서나 경제적인 이익을 독과점하는 소위 10%가 있다. 그리고, 그 곳에서도 상위 1~2%의 특별한 최고 수익집단이 있다. 물론 그것이 불법화, 비합법화된 물리적인 힘 등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면 정상적인 자본주의가 아닌 독재자나 군부에 의한 사이비 자본주의 형태일 것이지만, 정상적인 자유경쟁과 시장지배 원리에 의한 것이라면 그 집단들은 여타 집단에 비해 그 사회적인 구조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리고, 그 그룹에 끼지 못해 가슴을 치고 좌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고,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 구조에서는 어쩔 수가 없는 어두운 현실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경마가 공식적으로 시행된 것은 1914년 4월 3일에 '조선경마대회'라는 호칭으로 구(舊)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있던 훈련원이라는 곳에서 열렸고, 베팅이 배제된 축제 성격이었는데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운집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루었다고 전해진다. 그 후 민간에서 꾸준히 개최됐고, 1922년 4월 22일 '사단법인 조선경마구락부'라는 설립, 우리나라 최초로 경마시행 공식 법인이 출범하여 5월 20일 첫 공식대회를 개최해 지금도 이 날을 '경마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그 이후 성장을 거듭하던 경마는 광복 이후에 승마인들이 이를 인수해 '한국마사회'로 개명하여 1945년 10월 신설동경마장에서 광복 후 첫 경마를 개최하였고, 당시 정치계의 주요 유명인사였던 이승만, 김구, 신익회, 조소앙, 최동오, 조병옥 씨 등이 경마장을 자주 찾았는데 특히 백범 김구 선생은 주말이면 항상 경마장을 찾았다고 한다. 그 이후 6.25전쟁으로 4년간의 휴장 후에 1954년 5월 8일 뚝섬경마장이 개장되면서 경마의 맥을 이었고, 해외경마와 최초로 교류를 시작한 것은 1966년 한일친선경마와 뒤이어 1968년 국제친선경기고, 1969년 9월 아시아경마회의(ARC) 가입하였다. 이후 국력과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경마 또한 레저산업으로 활기를 띠고 매출의 급신장세를 이루게 되었고, 현재의 과천경마장이 골프장 부지였던 과천에 1989년 9월 개장하였고, 1990년에는 제주경마장 그리고, 부경경마장이 신설되어 현재의 3개 경마공원체제를 갖추고 있다. 아무튼 이렇게 경마산업은 우리사회에서 발전과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미래지향적적인 레저스포츠 산업이다.

이런 경마산업의 발전상에 신마뉴스를 시작으로 경마팬들의 베팅에 가이드 역할을 하는 전문예상지 산업도 우후죽순 늘어났고, 신문들도 일간스포츠를 시발점으로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등 스포츠전문 신문과 문화일보 등에서 주말판에는 경마코너를 지면에 할애하여 인기를 끌고 있고 있다. 이는 한 마디로 경마산업이 새로운 일거리와 직업을 창출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세칭 경마예상가나 경마전문위원으로 회자가 되고 있는 직업도 이렇게 새로운 일거리의 태동으로 생겨난 신종 직업군(群)이다. 이들은 예상전문지나 신문 등에 자기가 분석하고 추리한 자료와 경주마들의 훈련 관찰, 취재 그리고, 현장에서 정보 등을 취합하여 전문예상지나 신문 경마코너 등에 들어가는 자료를 제공하기도 하고 베터들의 도우미 역할을 하면서 거기서 파생되는 수익으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이렇듯 경마예상가 또는 경마전문인으로 표현되는 직업군은 이제는 한국경마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이제는 한국경마계에서는 빼 놓을 수가 없는 하나의 당당한 직업군(郡)으로 부상한 것은 경마팬들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경마팬들의 일부는 그 직업에 대하여 일부 폐단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분명 그들은 그 폐단을 지적하는 경마팬들에게도 전문예상지나 신문 등을 통하여 베팅가이드 자료를 제공하고 있슴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경마예상가는 말 그대로 예상을 하는 것이고, 경마공부를 전문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해 대신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물론 일부 경마팬들의 지적대로 후안무치의 활동을 하는 부정적인 예상가 그룹도 일부 있다는 것은 필자도 인정한다. 하지만, 어떤 집단에도 그런 부류는 있기 마련 아닌가?

아무튼 필자의 판단으로는 족히 500명 정도가 경마예상가나 경마전문인이란 타이틀로 경마산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며 그들 중 아주 일부, 필자의 판단으로는 20~30% 정도 그룹만이 그들의 활동으로 먹고 살수 있는 정도의 수입 이상을 창출하고 있다고 본다. 이는 한 마디로 그렇게 수 많은 예상가나 전문인이 있지만, 다른 직업이나 부수입이 없으면 70~80% 정도는 경제생활 영위가 안되는 것이 이 업계의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하다. 일반 경마팬들에게는 일부 부풀려지고 과장된 내용이 소문화되고 있다는 생각이지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시시각각으로 수입의 부침도 심하여 이 생활에 어려움을 느낀 많은 분들이 중도에 포기하고 다시 생업을 찾아 떠나는 곳이 이 곳의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 예상가 1세대로는 교육자 출신인 최영씨와 김순규씨가 신문사 전속 전문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을 시발점으로 소설가인 유영삼씨, 영심이 시리즈로 올드 만화팬을 많이 갖고 있는 만화가인 배금택씨, 수년전에 암으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안호국씨, 조교 관찰자 1호 전문인으로 인정이 되는 성환씨 그리고, 예상지 유통업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김도갑씨 등을 들 수가 있겠다. 이들 중 '에이원'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던 故안호국씨를 제외하고는 60대 중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모두가 수입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성실하게 아직도 현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모두를 공사석에서 인사를 지내거나 교분을 갖고 있는 필자로써는 이들의 노익장이 부러울 때도 많다. 과연 내가 저 나이까지 이 업계에서 버틸 수가 있을 것인가하는 자문도 가끔은 해 본다.

이들 1세대의 뒤를 잇고 있는 2세대로는 40~50명을 꼽을 수가 있는데 그 중심에서 빼 놓을 수가 없는 대표적인 주자가 바로 표제에서 필자가 언급한 안지원씨로 경마예상가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두었던 경마팬이나 같은 직업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누구나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는 40대 후반의 나이로 20대 초반의 나이에 경마장에 베터로 발을 들여 놓았다가 12~3년 전부터 사회생활을 접고 경마예상가로 발을 내딘 사람이다. 그는 많지 않은 나이지만 베터 시절부터 이십 수년을 경마예시장과 현장을 고집하는 고집불통 예상가다. 이제는 개인적으로 소주 한잔 정도는 나누면서 인생사와 인생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지만, 역시 예시장에서 경주마 관찰을 고집하는 필자가 그와 정식 인사를 알고 지낸지는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항상 예시장에서 서로 스치듯이 지내는 관계였고 동종업계 모임 등에서도 별다른 인사가 없이 먼 발치에서 그를 알아보는 정도였다. 아마 그것은 그가 외모적으로는 다소 작은 체구로 깐깐하기도 하고 카칠하게 느껴지는 인상을 풍긴다는 점과 예상가로서 승승장구하는 그의 모습에서 연배는 위지만, 예상가로써는 한 참 후발주자인 필자의 모습과 대비되면서 인간적인 질투와 시기도 있었다는 것을 필자는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가 어떤 모습으로 그를 알고 있는 경마팬들에게 투영되고 있는지는 몰라도 그는 예상업계에서는 소위 '메이저'로 통하는 고수입 예상가 중 한 명이다. 이 업계에서는 적중과 환수가 곧바로 매출로 연결되지는 않기에 그는 최고 훌륭한 예상가는 아닐지는 몰라도 수 많은 경마팬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최고 인기예상가 중 한 명이다. 이는 최고의 연기력을 가진 배우나 탤런트가 최고의 인기와 최고의 수입을 올리지 못하는 연예계와 대비하면 쉽게 이해될 수가 있을 것이다. 세칭 국민 MC로 수년간 예능프로를 지배하고 있는 유재석씨나 잠시 한시적으로 은퇴상태에 있는 강호동씨가 과연 대한민국 예능업계에서 제일 잘 생기고 제일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필자가 판단하는 그들의 장점은 재치있는 진행과 푸근한 인상 그리고, 출연자의 장기와 능력을 충분히 이끌어내는 프로진행으로 시청자를 편하게 하고 재미있게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것이 시청율로 연결되고 그것이 그들의 인기와 수입으로 직결되었다고 본다.

그가 왜 예상업계에서 유명인사인가? 외모적으로도 그리 볼 것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리 화려한 말솜씨로 대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니고, 대인 친화적인 성격도 별로여서 폭 넓은 인간관계를 가진 것도 아니고, 일류대학에서 경마학을 전공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그는 프로다. 필자가 판단하는 진정한 프로예상가다. 고집스럽지만, 한결같이 매 경주 현장과 예시장을 중시하는 프로고 이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리고,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직간접적으로 들은 이야기로는 그는 엄청난 경마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 매일같이 경마에 살고, 경마에 죽는 경마에 인생 전부를 걸고 있는 예상계의 프로페셔널이다. 이런 이야기를 그를 알기 전에 들은 적이 있다. 안모라는 예상가는 홈쇼핑을 자주 본다는 것이다. 그런 홈쇼핑을 통하여 고객하게 어필하고 상품을 파는 화술 그리고, 상품 포장하는 말기교를 배운다는 것이다. 나중에 개인적으로 직접 확인하니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좀더 고급스럽고 프리미엄이 느껴지는 멘트와 화술을 위해 유명한 라디오 아나운서인 손석희씨의 프로그램을 자주 듣는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를 직접 접한 필자로써는 한 마디로 인간 안지원은 어떤지 몰라도 예상가 안지원은 여타 대부분의 예상가와는 분명 무엇인가 다르다 하는 느낌을 받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의 그런 노력과 새로운 발상을 통한 각고의 노력이 동료들간의 시기와 질투 그리고, 혹평이 난무하는 예상업계에서도 자기만의 독보적인 영역과 많은 후배예상가들이 자문과 충고를 구하는 멘토의 역할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참으로 말도 많고 실제로 많은 말들이 있는 것이 경마장이고 마판인데 프로예상가 안지원은 강하기에 많은 안티예상가와 안티고객도 있지만, 그보다 많은 수의 예상가멘티와 그를 사랑하고 찾는 경마팬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꼭 예상이 적중과 연결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한 경마예상에서 열심히 준비한 알찬 내용과 알맹이 있는 예상으로 자기 팬들을 공감시키는 흡인력을 가진 프로다. 한 마디로 예상계에서 "유명예상가 안지원"은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하루아침에 아무 노력없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적중과 환수라는 양날의 칼날에서 곡예를 해야하는 경마예상가의 숙명, 그 곡예에 능숙한 안지원 그는 역시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경마예상계의 강자라는 사실을 필자는 인정한다. 그리고, 분명한 이유도 사연도 그리고, 그런 내공을 그는 갖추고 강자다. 아무튼 그가 지금까지의 강자의 모습을 오래 이어가면서 많은 경마팬의 사랑을 받고, 항상 건승하고 건강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마지막으로는 구조적으로 승리를 반복하기가 힘든 경마예상의 속성을 무시한 일부 경마팬들에게 칭찬보다는 질타에 시달리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모든 경마예상가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이 업계에 팽배해 있는 과장PR이나 허위PR 등으로 팬들을 현혹하다가 질타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모두가 자정과 자제를 통하여 공정한 페어플레이를 하면서 모두가 경마팬들의 사랑을 받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소박한 소망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