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경마장의 최고참 기수인 김태경 기수는 1990년 6월 1일 경주로 데뷔하여였으니, 올해로 벌써 22년차 기수생활을 하고 있는 만 45세(1,966년생)의 나이로 이제는 노장기수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다.

그는 원래 서울경마장 출신으로 지금도 과천경마장에서 현역으로 뛰면서 기수협회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방춘식 기수와 데뷔 동기생으로 지금은 이런 저런 사정으로 경마장을 떠난 전직기수인 김형수, 민용기, 양승희, 정용조씨 등과 서울에서 기수 생활을 시작하였다가 부경경마장이 오픈하면서 그 쪽으로 이동하여 활동하고 있다.

그가 양쪽 경마장에서 거둔 성적은 통산 3,743회 기승하여 299승, 준우승 334회, 3위 350회로 승율 8.0%, 복승율 16.9%, 연승율 26.3%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경마대회 우승은 1,995년의 뚝섬배에서 '천고마비'라는 마필에 기승하여 지금 과천경마장에서 조교사로 활동 중인 최영주 기수(3조)가 기승한 '천자'란 마필을 간발의 차이로 제압하면서 우승을 거둔 적이 있다.

상기 언급한 그의 지난 22년간의 성적이 보여주듯이 그는 화려한 기수 생활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고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지금도 4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매 주 꾸준히 기승하며 노장의 관록을 보여주고자 절치부심하고 있는데, 젊은 후배들의 파워와 기세에 서서히 밀리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작년도에는 그가 부경경마장에서 거둔 초라한 성적(250전 4승, 준우승 11회/승율1.6%, 복승율 6.0%)을 보면 부진 정도가 아니라 극도에 슬럼프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심정이 든다.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긍금하다.

그래도 부경경마장 출범 이후에 매년 두 자리의 승수와 두 자리의 복승율(2005년: 1위 13회, 2위 23회/승율 7.6%, 복승율 20.9%, 2006년: 1위 31회, 2위 22회/승율 14.0%, 복승율 24.0%, 2007년: 1위 22회, 2위 35회/승율 8.1%, 복승율 21.0%. 2008년: 1위 13회, 2위 16회/승율 5.7%, 복승율 12.7%, 2009년: 1위 17회, 2위 28회/승율 7.1%, 복승율 18.7%, 2010년: 1위 13회, 2위 12회/승율 6.6%, 복승율12.6%)을 보여주었는데, 작년에는 급전직하된 성적을 보였다.

아무리 세월 앞에 장사 없다지만,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말을 실감시키는 그의 극도의 저조한 성적은 그를 응원하고 아끼는 부경경마팬들을 실망시키고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물론 최근 좋은 환경에서 기승술을 연마하고 경주로에 진출하고 있는 젊은 후배기수들의 파워와 기세속에 노장의 관록으로만 버티기는 버거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그보다 연장자인 서울의 김귀배 기수(만 49세)와 데뷔 선배지만 비슷한 연배인 박태종 기수(만 46세), 김옥성 기수(만 44세), 신형철 기수(만 44세)그리고, 나이는 다소 어리지만 그와 동기인 서울의 방춘식 기수(만 42세) 등이 작년도를 비롯하여 최근에도 젊은 기수들 못지않은 꾸준한 성적과 활약으로 경마팬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고 있는 것을 그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그도 빨리 장기화의 모습을 보이는 부진의 늪을 탈피하여 22년간 경주로에서 갈고 닦은 노장의 녹록치 않은 관록을 경마팬이나 젊은 후배 기수들에게 보여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런 바램은 필자뿐만 아니라 부경경마장을 찾는 경마팬과 김태경 기수를 그동안 아끼고 성원해온 주위분들과 관계자 등 모두가 갖는 공통적인 마음일 것이다.

그리고, 현재 299승으로 300승 고지를 1승 남겨두고 마음 고생하고 있는 그가 빨리 300승도 돌파하면서 슬럼프 탈출의 계기가 되기를 여러분과 함께 성원하고자 한다.

아무튼 부경경마장의 최고참 김태경 기수님, 모쪼록 새해 임진년 흑룡해를 맞아 경주로에서 좋은 활약으로 경마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기를 기원하고 큰 부상없이 장수하는 기수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